https://youtu.be/msDFOFsySVI?si=Zm0ydi96iHTC_B6z
어린 시절, 나에게 씹덕 문화를 전파하던 친구의 추천작 중 하나.(인생 첫 만화와 애니를 소개해준 녀석 추천작은 강철의 연금술사 였다.)
다만, 당시 중학생이던 나는 무슨 기준인지는 모르겠지만, 씹덕스러운 표지에 ‘내용은 소설이라니?’ 싶은 마음에, 너무 선을 넘은 작품 아닐까 싶어 결국 읽지 않았다.
억겁의 시간까지는 아니지만, 그로부터 20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 알고리즘 추천을 통해 그 제목이 친구가 추천했던 바로 그 라노벨이었다는 걸 알게 될 확률은 과연 어느 정도일까?내용을 확인하니 전혀 우려하던 내용이 아닌었고 미안함이 몰려온다.
MookeRoth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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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rnished ₿itcoiner⚡️,Listener,individualist
No time to waste/pleb of pleb
Notes (5)
부모님과 어른들에게 케어받다가 어느순간 그 어른들을 모시고 케어를 하고 있는 나를 보면서 세월이 정말 빠르구나 싶었다.
이제는 내가 이분들을 지켜야 하는구나
존나 더 열심히 모아야 겠다.
글에 앞서, 본인은 대학생 때 보더랜드 2를 플레이하며 큰 감동을 받았었다는 점을 먼저 알아주시길 바란다.
보더랜드 3는 2편과 달리 모든 대사가 더빙되어, 마치 하나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줬다.
개인적으로는 영어 음성에 자막을 보는 걸 더 선호하지만, 한국 게이머들을 위해 정식 한국어 더빙까지 준비해 준 점은 정말 높이 평가할 만하다. (옆동네 베데스다는 그런 거 없음.)
아 음악도 정말 2도 좋았지만 3도 음악은 좋은거 같음
더빙계의 전설로 불리는 사이버펑크 2077도 2020년 12월에 출시됐지만, 보더랜드 3는 그보다 9개월이나 먼저 나왔다. 솔직히 어느 쪽 더빙이 더 뛰어난지 묻는다면, 쉽게 답을 내릴 수 없을 정도다.
보더랜드 2의 정신 나간 세계관과 연출은 나름 컬트적인 수요가 있었고, 나 역시 그 게임 덕분에 카툰 렌더링에 거부감이 없어진 사람이다. 오히려 이제는 선호하는 편이다.
하지만 3편을 플레이할수록, 점점 뭔가 많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현재는 모든 DLC 스토리를 마치고, 2회차부터 엔드게임 콘텐츠를 진행해야 하는 단계지만, 솔직히 별로 미련이 없다.
가격을 좀 더 비싸게 주고 샀거나 같이 플레이할 사람이 있었다면 좀 더 해볼 의향이 있었겠지만, 지금은 더 이상 플레이하고 싶은 욕구가 들지 않는다.
그 이유 중 하나는, 게임의 내실은 확실히 좋아졌지만 전투 시스템은 2편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 변하지 않은 게 좋은 거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 게임은 애초에 FPS와 디아블로식 템 파밍이 결합된 루트슈터장르의 게임이다.
스토리를 한 번 다 보고 나면, 그 후엔 난이도만 바뀔 뿐 새로운 게 없다.
같은 맵, 같은 몬스터, 같은 기믹을 반복하면서 더 좋은 아이템을 파밍하는 게임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심지어 이 게임은 경쟁 요소 없이 오직 협동만 가능하기 때문에, 금방 질릴 수 있다.
물론, 주구장창 템 파밍하고 새로운 빌드를 구성하는 건 재미있다.
그리고 무기 디자인의 참신함은 진짜 이 게임의 핵심 강점이다.
여러 무기 회사에서 만들어낸 미친 무기들 덕분에 플레이어는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총기로 빌드를 구성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화력이 부족해? → 권총에서 로켓 나감
재장전이 귀찮아? → 재장전이 필요 없는 총 있음
속성 대미지 필요해? → 전기, 화염, 방사능 속성까지 다 가능
그렇게 무기 종류가 정말 엄청 많고 참신한 아이디어들이 넘친다.
그래서 빌드를 구성하는 재미는 확실히 존재한다.
하지만 2020년 출시 게임치고는 '총 쏘는 손맛'이 애매하다.
정말로 엄청나게 다양한 총들이 있지만, 심지어 그 템을 파밍하는 짜릿함이 있지만
파밍하기 위해 fps게임에서 ai를 aim으로 패고있다보면 어느순간 ai의 움직임이나
다음 동작을 예측하기 너무 쉽고 뻔하기 때문이다.
2020년 이후 등장한 FPS 게임들, 예컨대 사이버펑크, 오버워치 같은 게임들과 비교하면
보더랜드의 총기 액션은 많이 심심하게 느껴진다.
물론 안 해본 사람이라면 새롭게 다가올 수도 있겠지만, FPS에 익숙한 유저에겐 금방 익숙해지고 금방 재미를 잃을거 같은 모델이다.
그리고 이 게임은 AI와 싸우는 PvE 구조이다 보니, 그런 매너리즘이 더 빠르게 온다.
FPS에서 '총 쏘는 맛'이 떨어진다는 건 꽤 치명적인 약점이다. 물론 이 게임은 총만 쏘는 게임은 아니긴 하지만…
전작에는 그래도 근접(밀리) 빌드 같은 것도 있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그런 빌드가 거의 없었다.
(대부분은 쫄병 소환하거나 강력한 변신 빌드 결국 총기로 몹을 처리하는 그런 빌드)
그렇지만 이 게임이 해볼만한 가치가 없는 게임은 아니다 2보단 아니지만 3도 나름 트렌디한 구석이 있고 퀄리티도 준수하기에 시간이 나면 할만한 정도의 게임이라 생각한다.
다만 2가 출시후 10년도 넘는 시간이 지났으니 더 재밌었어야 한다 생각하는대 게임성 하나만 본다면 2를 넘은거 같지는 않다.2가 나왔을쩍에 이게임을 그 당시에 플레이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게임성과 독창성에 엄지를 지켜 새웠을거다.단적인 예로 보더랜드2의 Zer0라는 캐릭터를 보면, 누구나 오버워치의 겐지를 떠올릴 것이다.
사실 보더랜드 2는 오버워치보다 4년이나 먼저 나왔으니, 그 영향력이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다.
(내 생각엔, 오버워치의 겐지는 거의 100% Zer0를 참고해서 만든 캐릭터라고 본다.)
2편은 정말 예측 불가능한 광기와 새로움이 넘치는 게임이었지만
3편은 그냥 ‘미친 척하는’ 캐릭터들만 가득한 느낌이다. 흉내만 내는 광기랄까.
또 2020년대 들어서 게임들이 전반적으로 어딘가 하나씩 ‘PC(정치적 올바름)’의 영향을 받고 찐빠가 난 느낌이다.
보더랜드 2는 커뮤니티에서 “작가들이 약이라도 한 거 아니냐” 소리가 나올 정도로 제정신이 아니었고,그만큼 순수하게 웃기고, 기괴하고, 재미있었다.
모든 캐릭터들이 하나같이 이상한 구석이 있는 게 ‘정상’이었고,
성소수자 캐릭터든 미치광이든 그 세계 안에서는 자연스러웠다.
오히려 정상적인 캐릭터성을 가진 캐릭터들이 적기에 '소수'에 가까웠다.
하지만 3편에서는 2에서 정상적이고 이상하지 않은 '소수'였던 캐릭터를 굳이 성소수자로 바꿔놓은게 나는 좀 불편했다.굳이 표현하자면 그건 캐릭터를 망가트린 느낌이랄까
다행히 메인 캐릭터가 아니라서 불만이 크진 않았지만,
만약 인기 캐릭터가 그렇게 바뀌었다면 나랑 비슷한 반응이 엄청 많았을 것이다.
정리하자면,
퀄리티나 더빙, 완성도 측면에서는 충분히 플레이해볼 가치가 있는 게임이다.
다만 나처럼 보더랜드 2에 대한 향수가 강한 사람에게는,
예전만 못하다는 아쉬움이 강하게 남는다.
https://youtu.be/58FruyFCGpM?si=WHx_GhvsxGO2UM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