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밈을 처음 본 건 대략 10년 전 쯤으로 기억한다. 이것은 민간 화폐와 안캡을 조롱하기 위해 만들어진 밈이다. 당시엔 당연히 이해 못 했다. 아니, 오히려 적극적으로 오독했다.
“내가 골목에서 강간을 당하여 경찰을 불렀을 때, 경찰은 내 브론즈 경찰구독™ 회원권이 강도와 사소한 절도만을 커버하기 때문에, 3 비트코인의 저렴한 가격으로 업그레이드하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내게 말한다.”
10년 뒤 나는 해당 밈과 똑같은 장면을 사이버펑크 2077: 엣지러너 1화에서 목격한다. 자유도시 나이트시티에서 주인공의 엄마가 낮은 보험 상품에 가입되어 있어 긴급 구조를 거부당한다. 그리고 현장 처리 후 바로 화장되어 이름만 덩그라니 적힌 캔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10년 전과 나는 너무나 많이 달라졌다. 이것이 무엇을 뜻하는 지 이해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나의 생각과 가치관을 송두리채 바꾸어 놓았다.

